국토부 “비바람에 흔들리면 안 돼서”… 콘크리트 둔덕 해명

입력 2024-12-31 16:02 수정 2024-12-31 16:17
지난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비바람에도 고정하기 위해 애초부터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로컬라이저는) 최초 설계 때도 둔덕 형태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가 있는 형태”라며 “그 뒤 개량사업 진행하며 분리된 말뚝 형태에 두께 30㎝ 콘크리트 상반을 (추가로) 설치해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선 “지지대를 설치할 때 비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 고정하기 위해서였다”며 “(종단) 안전 구역 밖에 있으니 재료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판단해 콘크리트 지지대를 받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국토부는 ‘엔진 고장이 랜딩기어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도 바꿨다. 두 개 엔진이 모두 고장 나면 유압 계통에 이상 생길 수 있어 랜딩기어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다만 모든 엔진이 고장 났을 때 수동 레버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국토부는 사고 당일 브리핑에서는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은 일반적으로 상호 연동되는 경우가 없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