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민선 8기 목표인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실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개편안은 기존 정책의 기반 위에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스포츠, 반려동물, 미래산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가 발표한 주요 개편 내용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스포츠 천국 도시’ 실현을 목표로 한 체육국 신설이다. 기존 체육진흥과를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확대 개편하고, 전국체전기획단을 포함해 ‘3과 1국 체제’로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파크골프장과 테니스장 같은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시민들과 전문체육인이 함께하는 생활 스포츠 아카데미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를 개최해 부산의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릴 방침이다.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디지털경제실 산하에 미래기술전략국도 신설된다. 미래기술전략국은 연구·개발(R&D) 전략 수립과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총괄하며, 인공지능, 바이오, 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 분야를 통합 운영한다. 시는 이 조직을 통해 기업, 대학, 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며, 첨단산업국은 기존 제조업과 주력산업 육성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 구현을 위해 푸른도시국 내에 반려동물과도 신설된다. 반려동물 문화와 복지, 산업을 총괄하며, 공공장소에서의 반려동물 에티켓 확산과 동물보호 정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의 균형적 성장을 도모하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시민 안전 강화를 위해 상수도사업본부와 소방재난본부에도 변화가 생긴다.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안전감사부를 신설해 상수도 시설물 안전 점검을 기존 팀 단위에서 과 단위로 확대하며, 중복 지도와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한다. 소방재난본부에는 회계장비담당관을 신설해 소방 장비와 청사 관리를 통합 운영하고, 예산과 회계 업무를 한 부서에서 처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
이번 조직개편은 별도의 인력 증원 없이 기존 인원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불필요한 부문은 축소하고 필수 분야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배치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민생 안전과 시민 행복 실현에 집중하겠다”며 “내년 3월 중 조직개편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 24일 개편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관련 심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