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도시 부산’,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서 쾌거

입력 2024-12-31 13:56 수정 2024-12-31 14:17
부산진구 당감동에 있는 당감·개금 생활권 선형공원이 백양산에서 발원한 당감천을 모티브로 조성된 한국 정원형 보도와 야생화, 갈대 등 자연미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해당 디자인은 ‘글로벌 디자인 잇(iT)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받으며, ‘15분도시 부산’ 프로젝트의 혁신성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15분도시 부산’의 첫 조성지인 당감·개금 생활권 도시 기반 시설 디자인이 국내외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31일 밝혔다.

당감·개금 생활권 선형공원 디자인은 ‘글로벌 디자인 잇(iT) 어워드 2024’에서 본상(동상)을, 옹벽경관 디자인은 국내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4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100에 선정됐다. 시는 이번 수상을 통해 ‘15분도시 부산’이 가진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주목받았다고 평가했다.

당감·개금 생활권 선형공원은 백양산에서 발원한 당감천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기존의 넓은 차도를 줄이고 확장된 보행 공간에는 한국 정원형 보도가 조성돼 시민들이 야생화와 갈대가 어우러진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는 보행 중심의 도시 공간이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파른 경사로에 있는 콘크리트 옹벽은 생태적 가치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이끼식물과 담쟁이를 심어 자연미를 더했으며, 백양산을 모티브로 한 세련된 디자인과 자작나무 조형물로 도시의 미관을 한층 높였다. 삭막했던 공간을 감각적으로 탈바꿈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5분도시 부산’은 시민들이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생활의 필수 요소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시 모델이다.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자동차 이용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도시 정책이다. 프랑스 파리, 호주 멜버른 등에서도 유사한 도시 모델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피챌린지사업(50건, 1000억원), 정책공모사업(15건, 922억원), 비전투어사업(17건, 2725억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