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에 무료 숙소 제공” 무안공항 주변 숙박업소들 배려

입력 2024-12-31 13:18 수정 2024-12-31 13:20
전남 무안군 망운면의 무안국제공항 인근 숙박업소 앞에 내걸려 있는 현수막.

“충격이 크신 유가족들에게 무료로 숙소를 드립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의 A펜션이 사고 유가족들에게 편히 쉬라고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무안군 망운면 해변가에 있는 이 업소는 참사 이틀째인 30일 숙소 앞에 이 같은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여객기 참사 3일째인 31일 무안공항 인근 숙박업소들이 피해자들을 위한 배려를 보이고 있다.

B리조트도 유족들에게 무료로 숙소를 주고 있다. 이 리조트는 사고 첫날인 29일 두 가족에 이어 이튿날 세 가족에게 방을 내줬다.

이 리조트 대표는 “유족들이 잠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른 손님들에게는 ‘숙소 밖 야외 바비큐는 자제해달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무안지역 숙박업소들은 연말연시 성수기임에도 여객기 참사 이후 예약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리조트만 해도 30일 7건, 한 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10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무안군은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와 전 국민 애도기간에 맞춰 올해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군은 그동안 삼향읍 봉수산, 해제면 도리포, 운남면 영해공원 등에서 실시해온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이번에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또 1월 18∼19일 양간다리수산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겨울숭어축제도 열지 않기로 했다.

한편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 폐쇄는 새해 1월8일 오전까지로 기간이 연장됐다. 당초 무안공항은 새해 1월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할 예정이었다.

무안=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