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이 크신 유가족들에게 무료로 숙소를 드립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의 A펜션이 사고 유가족들에게 편히 쉬라고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무안군 망운면 해변가에 있는 이 업소는 참사 이틀째인 30일 숙소 앞에 이 같은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여객기 참사 3일째인 31일 무안공항 인근 숙박업소들이 피해자들을 위한 배려를 보이고 있다.
B리조트도 유족들에게 무료로 숙소를 주고 있다. 이 리조트는 사고 첫날인 29일 두 가족에 이어 이튿날 세 가족에게 방을 내줬다.
이 리조트 대표는 “유족들이 잠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른 손님들에게는 ‘숙소 밖 야외 바비큐는 자제해달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무안지역 숙박업소들은 연말연시 성수기임에도 여객기 참사 이후 예약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리조트만 해도 30일 7건, 한 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10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무안군은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와 전 국민 애도기간에 맞춰 올해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군은 그동안 삼향읍 봉수산, 해제면 도리포, 운남면 영해공원 등에서 실시해온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이번에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또 1월 18∼19일 양간다리수산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겨울숭어축제도 열지 않기로 했다.
한편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 폐쇄는 새해 1월8일 오전까지로 기간이 연장됐다. 당초 무안공항은 새해 1월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할 예정이었다.
무안=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