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커피 도시’ 도약…커피산업 육성 계획 발표

입력 2024-12-31 11:40

경기 고양시가 대한민국 대표 커피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국내외 커피산업의 성장세와 고양시가 지닌 지역적·산업적 여건을 분석해, 지역 커피산업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이번 기본계획은 고양연구원의 기초 용역과 관련 기업 좌담회, 지역 내 2000여개 커피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통해 수립됐다. 이를 통해 고양시는 ‘100만 인구 1000가지 커피! 로컬 커피문화를 선도하는 커피 도시 고양!’이라는 비전을 내놓으며, 원두 유통의 중심지 브랜딩, 카페 소상공인 지원, 커피산업 인프라 구축, 커피 순환 경제 실현이라는 4대 전략과 12개 전략과제, 23개 단위과제를 설정했다.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고양 로스터리 팝업 센터’를 구축해 수도권 원두 유통의 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원두 상품 제조·판매업체를 위한 한시적 판촉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동국대와 협력해 ‘고양시-동국대 공동 커피 연구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시민들이 커피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고양형 커피 교육 센터’를 조성해 다각적인 산학연 협력 체계를 만든다.

이와 함께 시는 미래 확장을 염두에 두고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 고양 커피산업단지 조성, 생두 무역 관련 행사 개최, 커피 화분 보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산업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개최된 먹거리 정책 포럼에서도 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고양시가 커피산업 후발주자로서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긴 호흡의 정책 운영과 소상공인을 위한 구체적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생두 발효와 같은 2차 가공 기술 및 신소재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산업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뤄졌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커피는 기호식품을 넘어 다양한 파생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중요한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며 “고양시가 로컬푸드 산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커피산업 전략을 실행해 국내 커피 도시로 자리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