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및 유혈 사태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도 기독교 인권단체가 정부에 국가적 차원에서 기독교 박해 조사를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31일 미국 교계 매체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포럼’(UCF·United Christian Forum)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인도 내 수십 개의 교회에서 비극적 폭력, 유혈 사태, 철거 등 기독교 박해가 증가했다. 정부에 급증하는 박해 사건을 조사할 장관급 공무원을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UCF에 따르면 강성 힌두교인들로 구성된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이 집권한 후 인도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다. 2014년 127건에서 올해 지난 11월 기준 745건으로 십 년 사이 6배가량이나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UCF가 2015년 개설한 무료 상담 전화에 등록된 민원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며 실체 박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무료 상담 전화는 박해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됐으며, 공공기관 및 법적 구제책을 이용할 방법을 제공한다.
인도 마니푸르주는 지난해 5월부터 쿠키족과 메이테이족 집단 간의 충돌로 기독교인과 교회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UCF 전국 책임자인 A.C. 마이클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인도에서 증가하는 기독교 소수자 박해 사건을 국가 차원에서 조사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디 정부는 종교 및 인권단체들로부터 소수자 공동체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