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83t급 차도선 서해호 실종자 5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31일 태안해양경찰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4분쯤 뒤집어진 선체 내부 2층에서 선장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남은 4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 당국은 해경함정 등 선박 17척, 헬기 3대, 드론과 해경, 경찰, 소방 등 133명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사고해역 주변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6∼1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최고 3m 높이의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됐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26분쯤 우도에서 선원 7명과 24t 덤프트럭, 11t 카고크레인을 싣고 구도항으로 가던 83톤급 서해호가 전복됐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5명과 베트남 국적 1명 중국 국적(추정) 1명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다.
뒤집힌 배 위에 있던 한국인 굴착기 기사와 크레인 운전기사는 구조됐다. 이들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서산 중앙병원으로 이송 후 현재 자택으로 귀가했다.
남은 실종자 가족들은 서산 구도항 어민회관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해수부는 30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한 뒤 대통령 권한대행 긴급 지시로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서산시와 태안군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등 비상기구를 통한 신속한 재난대응을 주문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서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