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세대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함이 진수했다. 쓰촨함은 사출기(캐터필트)를 갖춘 첫 강습상륙함으로 세계 최초 드론항공모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이 독자개발한 076형 강습상륙함인 쓰촨함이 지난 27일 상하이 후둥중화조선소에서 진수해 시운전에 들어갔다.
CCTV는 “쓰촨함은 차세대 강습상륙함으로서 만재 배수량이 4만여t이고 2개의 함교(아일랜드)와 비행갑판을 설치했다”면서 “전자기식 사출기와 착륙용 포획 기술을 혁신적으로 적용했고 고정익 항공기와 헬리콥터, 수륙양용 장비 등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습상륙함은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도록 대형 비행갑판을 설치한 함정으로 LHD(large landing helicopter doc)함이나 헬리콥터 항모로 불린다. 경항공모함과 유사한 역할을 하면서 상륙작전용 병력과 차량도 수송한다. 중국군은 현재 075형 강습상륙함을 실전 배치했다.
쓰촨함은 강습상륙함으로선 세계 최초로 전자기식 사출기를 설치했다. 중국이 시험 항해 중인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에만 설치된 최신 장비다. 사출기를 이용하면 고정익 항공기는 물론이고 활주로가 필요한 고정익 드론도 대량으로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고정익 항공기와 드론도 모두 이착륙 가능한 신개념 강습상륙함이 탄생하는 셈이다.
중국의 군사분석가 두원룽은 “076형에서 공격 및 정찰 드론이 전자기식 사출기를 통해 발사된다면 세계 최초의 드론 항공모함이 된다”면서 “타격 범위와 효과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CCTV에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인 쑹중핑도 CCTV에 “076형은 헬리콥터나 수직 이착륙기를 주로 탑재하는 전통적인 강습상륙함과 달리 유인 전투기와 드론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면서 “적재량과 타격 범위가 크게 확장돼 경항모와 견줄 만하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인민해방군의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강습상륙함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통제하려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두원룽은 “076형과 075형 강습상륙함이 이끄는 전투대형은 인민해방군에 3차원 상륙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베이징르바오에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상륙이 전차와 수륙양용 장갑차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헬리콥터와 드론, 항모 출격 항공기가 모두 목표물에 고정밀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면서 “상륙 속도가 크게 향상돼 인민해방군이 적의 해안선에 신속하게 군사적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