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상계엄·尹탄핵으로 걱정 끼친 점 깊이 사과”

입력 2024-12-30 16:05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권영세(65·서울 용산) 의원은 30일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진심을 믿고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무척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 폭거를 멈춰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도 제안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생략한 뒤 참사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ARS로 진행된 투표에는 당 전국위원 787명 가운데 546명이 참여했으며, 486명이 찬성표를 던져 89.01%의 찬성률로 임명안이 의결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