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로 음식’ ‘헬스 플레저’ ‘저속 노화’ 등 건강 관련 트렌드가 주목을 받은 한 해였다. 일부 업계에서는 이런 경향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 디깅’이라는 새 흐름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헬스 디깅은 ‘건강(Health)’과 ‘채굴하다(Digging)’를 결합한 신조어로, 체계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뜻한다. 헬스 디깅족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을 넘어, 다양한 건강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건강 상태와 취향에 맞춘 소비를 지향한다.
특히 헬스 디깅족의 소비 패턴은 건강 보조 영양제 구매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9년 약 4조8000억원에서 2023년 6조2000억원으로 26.7% 성장했다. 2027년에는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MZ세대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35.3%가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영양제를 섭취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규칙적인 식사나 운동을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강 유지를 위해 영양제가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제 섭취와 더불어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 그리고 생활 전반에 걸친 관리가 필수적이다. 처음 건강관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선 신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약이 있다. 그 중 공진단에 육미지황탕을 가미한 육공단은 면역력 증가에 효과적이다. 육공단의 효능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 학술지 ‘헬리온(Heliyon)’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육공단은 면역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면역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BCL-2단백질의 발현 강도가 배 이상 증가했고 염증 수치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인터루킨-10(IL-10)은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 디깅 열풍은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 다만, 건강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영양제에만 의존해 끼니를 거르는 등의 극단적 행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한 헬스 디깅을 실천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장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