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고의 사고로 1억대 보험금 챙긴 일당 적발[영상]

입력 2024-12-30 14:31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그랜저 차량이 좌회전 후 1차로에서 2차로로 진로를 변경하자, 피의자 차량이 속도를 내며 고의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교차로에서 좌회전 후 곧바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고의 사고로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A씨(30대)와 B씨(30대)를 구속하고, 공범 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가 좌회전 후 2차로에서 1차로로 진로를 변경하자, 피의자 차량이 속도를 내며 고의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 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12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미수선 수리비 명목으로 총 1억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차량 통행량이 많고 차선 변경이 잦은 교차로를 범행 장소로 노렸다. 중앙동 사거리(4건), 서면 온종합병원 앞(2건), 문현교차로(2건), 부산시청 주변(2건) 등 주요 교차로에서 사고를 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통화 내역, 금융 계좌 등을 분석해 이들의 혐의를 입증했다. A씨는 주로 운전을 맡고, B씨는 동승자로 사고를 유발했다.

이들은 보험금으로 도박을 즐기며 탕진했고, 자금이 부족할 때마다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좌회전 후 곧바로 차선을 변경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며 “과실이 높은 차량을 노린 보험사기 범죄를 예방하려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블랙박스를 설치해 사고 상황을 기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