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애도… 한장총, 기도문 발표

입력 2024-12-30 12:40 수정 2024-12-30 12:42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권순웅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30일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애도 기도문을 발표했다. 권 목사는 기도문에서 희생자들의 안식을 빌며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기를 간구했다.

권 목사는 또 단순한 추모를 넘어 교회의 책임과 회개의 목소리도 담았다. 그는 “이 나라의 위정자들, 백성들 모두가 형제와 자매의 아픔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케 해 달라”며 “더는 분열의 상처와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 사랑으로 한마음 되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도문 전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기도문>

주님, 먼저 애통의 기도를 드립니다. 예수님도 나사로가 죽었을 때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가족들, 친지들이 슬퍼하는 것을 비통해 하셨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이 179분입니다. 179분의 가족이 울고 있습니다. 하늘이 꺼지고 땅이 무너지는 시간들입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울고 있습니다. 주님,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유가족들에게 사람의 위로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위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부모, 내 자식, 내 가족이기에 어떤 위로도 지나가는 바람일 수 있습니다. 유가족들의 영혼을 붙잡아 주시옵소서.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주옵소서.

눈물을 훔치면서 마음을 다잡고 인생의 끝에서 죽음을 대신할 수 있는 주님의 위로를 부어 주시옵소서. 주님,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에게 유가족들의 애통한 마음을 섬기게 하옵소서. 지혜를 부어 주셔서 모든 일을 잘 수습하게 하소서.

이 일을 통해 우리 모두가 기도하게 하소서. 먼저 교회가 회개하고 함께 기도하게 하소서. 이 나라의 위정자들, 백성들 모두가 형제와 자매의 아픔을 통해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며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케 하소서. 더 이상 분열의 상처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게 하시고 사랑으로 한마음 되게 하소서.

사망을 이기신 부활의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4년 12월 30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