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5일까지 애도 기간…함께 기도할 것”

입력 2024-12-30 11:36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한 유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대한성공회는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오는 5일까지를 애도의 기간으로 선포하고 희생자와 그 유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30일 밝혔다.

성공회는 이날 주교원(박동신 의장주교) 성명을 통해 “성탄의 기쁨을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기에, 우리는 참담한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주교원은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성탄절 이후 순교자 축일을 기념하는 가운데 지난 28일이 ‘죄 없는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어져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도다’라는 예레미야 31장 15절 말씀을 되새긴다고 했다.

성공회는 “이 말씀은 우리에게 상실과 깊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 위로와 희망을 구할 것을 일깨워 준다”며 성공회가 지정한 애도 기간 신년하례와 같은 축하 모임을 자제하고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했다.

다음은 기도문 전문이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비탄과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하시며, 고통받는 이들을 품어주시는 주님께 간구합니다. 무안 공항 참사의 희생자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평강과 위로를 내려 주소서. 주님께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상한 마음을 치유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구조와 회복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