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울산 시민 김선희(29·여)씨는 매월 대중 교통비로 7만원 이상을 지출하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약 30%를 절약하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버스를 이용한다. 그 비결은 울산시가 올해 5월부터 도입한 ‘케이(K)-패스’ 덕분이다.
케이(K)-패스는 울산 시민의 대중교통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는 교통카드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사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준다. 일반 시민은 20%, 청년층은 30%, 저소득층은 최대 53%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교통비 부담 경감 효과가 크다.
30일 울산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K-패스를 이용한 시민들은 월평균 대중교통비 5만1872원 중 1만4769원을 환급받아 약 28.5%를 절감했다. 특히 저소득층은 53%까지 절감하는 등 경제적 취약계층일수록 혜택이 컸다.
기존 알뜰교통카드의 불편했던 점도 개선됐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기록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환급받을 수 있으며, 카드사의 추가 할인까지 포함하면 체감 절감률은 더욱 높다.
제도의 성과는 이용객 수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이 처음 시작된 2020년에는 월평균 995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이 올해 5월 K-패스 도입 이후 월평균 1만 3077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4.9% 증가한 수치로, 시민들이 K-패스의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K-패스와 연계한 새로운 교통비 지원사업인 ‘U-패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교통비 부담을 더욱 줄이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확대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8월 시내버스 요금 인상으로 대중교통비 부담이 늘었지만,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K-패스를 통해 일정 비율의 교통비를 환급받아 시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K-패스와 연계한 맞춤형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U-패스를 도입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약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