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 한국교회 긴급구호 활동 전개

입력 2024-12-30 10:40 수정 2024-12-30 10:52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단원들이 30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긴급구호캠프를 설치하고 현장의 유가족과 취재진, 봉사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제공

한국교회가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으로 긴급출동했다. 한국교회는 사고 현장에 서둘러 구호팀을 파견하며 유가족과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교회총연합(대표 권용식 목사)은 30일 전남 목포 전남기독신문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현장에 회원 교회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한 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컵라면, 생수, 화장지 등 2000명분의 생필품이 유가족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권용식 목사는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을 파악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며 “한국교회가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중에 공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사고 29일 밤 서울에서 출발, 무안공항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했다. 구호팀은 8명의 서울광염교회 목회자와 자원봉사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1t 탑차와 스타렉스 차량으로 구호 물품을 실어 30일 새벽 현장에 도착했다.

봉사단은 무안공항 내 긴급구호캠프를 설치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윤동 청계중앙교회 목사를 현장구호팀장으로 세워 생수, 컵라면, 각종 음료와 과일, 치약, 칫솔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유가족과 취재진, 봉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호품 조달에는 한국교회가 모금한 긴급구호금 1000만원과 서울광염교회의 후원금 500만원이 투입됐다.

조현삼 목사는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재난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며 유가족들과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든 분에게 지속해서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단원들이 30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긴급구호캠프를 설치하고 현장의 유가족과 취재진, 봉사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제공

예장합동 무안노회 소속 목회자 20여명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의 긴급구호캠프를 찾아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무안노회는 봉사 활동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기 위해 오전, 오후, 야간으로 팀을 나눠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 목사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할 책임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며 “유가족들과 현장에 있는 분들이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