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고 소비 줄고… 부울경 경제 명암 뚜렷

입력 2024-12-30 10:39
2024년 11월 부산시 산업활동 동향 인포그래픽(전년동월대비).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지난달 부산, 울산, 경남은 생산과 투자는 증가했으나 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하며 지역 경제의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동남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부산·울산·경남의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과 투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냈지만, 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하며 지역 경제의 약점을 드러냈다.

광공업 생산은 부산과 울산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2%, 3.0% 증가했지만, 경남은 0.7% 감소했다. 부산에서는 자동차(49.0%)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85.1%)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으며, 울산은 기타 운송장비(28.1%)와 화학제품(9.8%)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경남은 기계장비(-5.7%)와 의료정밀광학(-44.6%)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는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부산은 백화점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대형 할인점 판매가 줄어 전체적으로 0.4% 감소했다. 울산과 경남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각각 4.5%, 3.7% 줄었다. 대형소매점의 감소세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는 건설 수주의 급증으로 부울경 전반에서 활기를 띠었다. 부산은 건축과 토목 부문이 고르게 늘어나며 74.6% 증가했고, 울산은 신규 주택과 발전·송전 부문 성장으로 549.1% 급증했다. 경남도 항만·공항 부문이 강세를 보이며 80.0% 증가했다.

부산과 울산은 제조업 생산 호조와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나, 경남은 생산 감소와 소비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는 지역별 산업 구조와 소비 환경의 차이가 경제 성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