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男승무원 중환자실 입원…전신마비 후유증 가능성”

입력 2024-12-29 22:20 수정 2024-12-29 22:40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이모씨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남성 승무원 이모(33)씨가 사고 당시 정확한 기억이 없는 상태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입원한 이대서울병원 주웅 병원장은 29일 밤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씨는 참사 당시에 대해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고 언급했다”며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가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는 것인지에 대해선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며 “기억상실 등은 특별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주 원장은 “이씨가 경추가 고정된 상태라 목을 움직일 순 없는 상태지만 눈동자로 시선을 맞추거나 질문에 대해 적절한 대답을 하고 있다”며 시간·장소·사람에 대해 인식하는 능력인 ‘지남력’을 잘 유지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씨는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오후 4시15분 이대서울병원으로 전원했다. 검사 결과 제9·10 흉추와 견갑골, 늑골 등 5곳의 골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이마와 두피에도 열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 원장은 “이씨가 신경 손상으로 전신마비 등의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집중 관리 중”이라며 “심리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씨와 함께 생존한 여성 승무원 구모(25)씨도 가족 요청에 따라 목포한국병원에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씨는 발목과 머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