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항공 안전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위원회는 피해를 키운 원인에 대해 집중 규명할 방침이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차량 2대는 이날 오후 4시48분쯤 담당 조사관을 태우고 무안공항 계류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국립소방연구원 차량도 현장에 진입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앞서 사고기의 2가지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의 수거를 마쳤다. 나머지 음성기록 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를 시도하면서 세부적인 사고 상황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 경고 후 1분 후에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선언을 했고, 이후 5분 만에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향후 국토부는 어떤 원인으로 피해 규모가 커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국적 항공사 인명 사고인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2명 사망, 181명 부상)의 원인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11개월이 걸렸다.
이날 오전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공항 내 담벼락과 충돌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