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류 충돌은 이·착륙 혹은 운항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현상이다. 특히 항공기 이륙 직후나 착륙 직전인 지상 2.5㎞ 이하의 상공에서 비교적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 충돌은 항공기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는 사고 중 하나다. 새가 빠른 속도로 이·착륙 중인 항공기와 부딪치면 엄청난 충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370㎞로 상승 중인 항공기에 중량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했다고 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이나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새가 엔진으로 빨려들어 갔을 때인데, 엔진의 팬 블레이드가 망가지거나 심하면 엔진이 탈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수차례 조류 충돌이 발생해왔다. 2019년~2024년 상반기까지 국내 공항에서는 총 623건의 버드 스크라이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08건, 2020년 76건,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2023년 152건 등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47건이 보고됐다.
해외에서도 버드스트라이크 사고는 많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96개국에서 총 9만7751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약 1만4000건에 달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