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 빵집에서 달달하고 행복한 추억 만들어보세요”

입력 2024-12-29 12:12
박기환 베이커리의 꽈배기.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연말연시를 맞아 경북도내 노포 빵집을 소개해 눈길은 모은다.

이번에 소개한 빵집들은 해당 지역 내 유일하게 2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영덕의 ‘마법의 빵’, 울릉의 ‘우산제과’, 의성의 ‘뉴욕베이커리’, 칠곡의 ‘박기환베이커리’ 등 4곳이다.

또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업계 후배 양성에 힘쓰는 명장 이석원 대표가 운영하는 빵집 ‘랑콩뜨레’도 여기에 포함했다.

◇마법의 빵=영덕 강구항 영덕대게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2000년대의 빵집을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로 손님을 맞이하는 이 빵집은 2002년 영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당시의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땅콩빵이다. 달달한 설탕 코팅으로 덮힌 촉촉한 이 빵은 영덕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우산제과=1994년 처음 빵을 팔기 시작한 이 빵집은 30년의 세월 동안 빵을 팔아온 이력에 걸맞게 식빵부터 수제 과자까지 다양한 빵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박춘자 사장은 “생도나스 같은 경우 찹쌀을 직접 빻아 만드는데, 서울에서 온 젊은 관광객들도 맛보고 반하는 맛”이라며 직접 만드는 빵에 자부심을 보였다.

우리나라 가장 동쪽 끝에 자리 잡은 빵집 울릉도 우산제과.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뉴욕베이커리=43년간 똑같은 자리에서 빵을 팔고 있다. 겨울에 인기 있는 메뉴는 주인 부부가 매일 오전 6시부터 만드는 수제 쿠키와 의성 마늘로 만드는 마늘빵이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여름에 파는 팥빙수와 찹쌀떡이다. 이정태 사장은 “팥빙수와 찹쌀떡은 직접 농사지은 팥으로 만든다”며 “여름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 배달까지 직접 한다”고 말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기환베이커리=대구, 김천, 구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꽈배기부터 쌀빵, 햄버거까지 다양한 빵을 찾는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빵을 팔고 있는 박기환 사장은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학은 인내력과 성실성”이라며 “직접 농사지은 찹쌀로 찹쌀떡을 정성 들여 만든다”고 말했다.

◇랑콩뜨레=지난 8월 대구·경북지역에 유일하게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이석원 대표가 2008년 개업했다. 콩을 이용한 유산균 배양 방법을 개발하는 등 이 대표의 건강한 빵을 향한 진정성은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탔고 명품 ‘동네빵집’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 대표는 도제식 학습, 청년인턴제, 일경험프로그램, 사업주훈련 등 지역 제빵업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은 “20년 이상 제자리를 지켜온 지역 빵집을 소개하며 경상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달콤하고 고소한 빵과 행복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며 “그 자리를 수십년 동안 지켜주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경북만의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