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랜딩기어는 수동 조작도 가능한데 고도가 낮으면 착륙 전 시간 부족으로 작업을 할 수 없다.
2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객기는 오전 9시3분 추락해 동체가 심하게 훼손됐고 화재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은 이날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착륙 중 일어났다.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했으나 1차 착륙을 시도했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부딪친 뒤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은 랜딩기어 고장으로 추정된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때문으로 보고 있다. 랜딩기어는 비행기 바닥에 붙어 있는 다리 부분이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동체착륙을 시도할 수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B737-800 기종으로 접이식 랜딩기어를 사용한다. 접이식은 유압, 전기 모터 또는 공기 장치로 작동되는데, 동체나 날개 안쪽으로 접혀 들어가게 돼 있는 구조다. 엔진으로 새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동력이 상실됐다면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수동으로 여는 방법이 있으나 이 또한 고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조종석 뒤쪽 바닥에 케이블을 당기는 수동 작동을 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사고가 7C2216편은 15년 기령의 항공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착륙 중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하여 공항 외벽에 부딪치며 화재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사 비상회의체를 소집해 상황과 인명피해를 확인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