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尹 탄핵 기정사실’ 발언” 주장에… 기재부 “사실 아냐”

입력 2024-12-29 07:42 수정 2024-12-29 13:12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사흘 후 열린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기정사실”이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재부는 그러한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일 비공개로 진행된 대외경제자문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히며, 당시 최 권한대행의 발언을 일부 공개했다. 김 교수는 “비공개 회의 석상에서 한 발언이었으나 워낙 엄중한 시국이라 불가피하게 일부 발언을 공개함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김 교수는 “최 권한대행의 당시 발언을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이 자신이 공직자로서 겪는 세 번째 탄핵이고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며 의외로 담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의) 당시 그 말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는다”며 “당시 경제부총리의 역할은 문제를 벌인 자들이 엎질러 놓은 물을 경제에 국한해 쓸어담는 부수적인 것이었다면,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은 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결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였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회의 주제가 ‘현 시국에서의 대외부문 관리 방안’으로 바뀌었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 교수는 첫 페이스북 글을 작성한 후 약 5시간이 지나 “기재부 국제금융차관보로부터 항의성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김 교수는 “지금은 침묵할 상황이 아니다. 이런 전화 할 시간 있으면 대통령 권한대행께 신속한 탄핵을 위해 노력하라고 진언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기재부는 김 교수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기재부는 “지난 6일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 설명자료 배포 소식이 전해지자 김 교수는 다시 한번 페이스북에 “보도자료를 배포했군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심산이냐”고 비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