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AI의 급속한 기술 발전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힌턴 교수는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로 인해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10~2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힌턴 교수는 지난 3월에도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10년 내로 자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힌턴 교수는 “인류는 우리 자신보다 더 똑똑한 것을 상대해본 적이 없다”며 “더 지능적인 것이 덜 똑똑한 것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가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사례는 거의 없다”며 “진화의 힘으로 아기가 엄마를 통제하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예”라고 했다.
힌턴 교수는 “우리는 세 살짜리 아이처럼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매우 똑똑하고 강력한 AI에 비하면 인간은 유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AI에 대한 정부의 규제 필요성을 촉구했다. 힌턴 교수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에만 (AI를) 맡겨두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기업이 안전을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하게 강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 규제뿐”이라고 강조했다.
AI 머신러닝의 기초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힌턴 교수는 AI 분야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지난해 4월 구글과 결별한 이후로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내부고발자’로도 불리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