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도 광화문은 ‘뜨거운 열기’… ‘탄핵 찬반’ 거리 메운 시민들

입력 2024-12-28 17:24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주말에도 수많은 시민이 서울 광화문 일대로 나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반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태극기를, 찬성하는 이들은 응원봉을 손에 들고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웠다.

광화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각기 열린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광화문’이 인기 키워드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이들은 “날이 아무리 추워도 윤석열 즉각 파면의 열기가 더 뜨겁다” “일하다가 옷을 갈아입고 광화문으로 가고 있다” “이대로는 집에 못 있겠다. 광화문으로 나간다”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엑스(X) 캡처

한 시민은 “이 추운 날 많은 시민을 나오게 하는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선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체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종로구 안국역에서 동십자로터리, 광화문교차로, 내자로터리까지 집회를 연 뒤, 우정국로와 남대문로를 거쳐 명동역까지 행진한다.

나무 판자로 만든 단두대를 들고 나온 시민. 엑스(X) 캡처

SNS에는 각자 들고나온 응원봉 사진과 집회 현장에서 나눔한 핫팩 등의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전봉준 투쟁단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지개떡을 나눠주며 힘을 보탰다. 나무판자를 이어 만든 단두대 모형, 저주 인형 등을 들고나와 눈길을 끈 시민도 있었다.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주사파 척결!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도 태극기를 손에 쥐고 거리로 나왔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은 오후 1시부터 세종대로 교차로부터 대한문까지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세종대로를 메운 이들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 “7년 만에 광장에 다시 나왔다. 나라를 살리고 보자”며 결의를 보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