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할을 맡았던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8일 올리비아 핫세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올리비아 핫세가 12월 27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떠났다.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올리비아 핫세는) 1951년 4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라며 “예술에 대한 열정, 사랑, 헌신, 동물에 대한 친절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한 친절함이 있었으며,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감동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핫세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는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고인은 암 투병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로 데뷔한 핫세는 1968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핫세는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출연한 이 작품으로 1969년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핫세는 71세 때인 2022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상대역을 맡았던 배우 레너드 위팅과 함께 뒤늦게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촬영 당시 미성년자였던 핫세와 위팅은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5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듬해 기각됐다. 법원은 영화 속 베드신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하지 않으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의해 보호된다고 판단했다.
핫세는 세 번의 결혼으로 세 자녀를 뒀으며, 딸 인디아 아이슬리도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남편 데이비드 글렌 아이슬리, 자녀 알렉스, 맥스, 인디아, 손자 그레이슨 등이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