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많아요”… 해부실 시신 사진 올린 日 의사 ‘해고’

입력 2024-12-28 13:16
도쿄의 한 성형외과 의사로 근무하는 A씨가 해부실습실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유튜버 @heraizz 영상 캡처

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해부실습실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된 끝에 결국 해고됐다. 그는 시신들이 실습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신선한 시신”, “머리가 많다” 등의 문구를 넣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 27일 아사히계TV ANN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의사 A씨(45)는 최근 괌에서 진행된 해부실습 연수에 참가한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그는 시신들이 누워있는 실습대를 촬영하고 “머리가 많다” 등의 문구와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다만 사진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또 실습실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에서 A씨는 손을 흔들어 보이며 “‘신선한 시신’(Fresh cadaver)을 해부하러 간다”고 언급했다. 해부실습실 안에서도 동료들과 손가락으로 ‘브이’ 포즈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해당 사진들은 곧 일파만파 퍼졌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ANN의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어도 저런 사진을 올리는 게 말이 되나” “사람의 생사는 무겁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게시물을 삭제하며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의사이면서 인간으로서의 윤리관이 결여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해당 병원의 원장은 SNS를 통해 “A씨의 해임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더욱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직 체제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