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2, 벌써 떴다고?” 공개되자마자 ‘초비상’

입력 2024-12-28 00:08 수정 2024-12-28 00:40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많은 약 1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자마자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많은 약 1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자마자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전날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동시 공개된 직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무단으로 업로드됐다.

해당 웹사이트에는 자막이 있는 영상과 무자막 영상이 함께 올라와 있다. 사이트 운영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영상 댓글에 “오후 5시 공개되면 빠르게 업로드 할 것”이라며 “포스터만 미리 만들어 둔 상태이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예고글까지 남겼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뒤 넷플릭스는 전작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1000억원 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시즌2에 공을 들였다. 국내외 취재진이 지난해 12월 6일 촬영 현장을 방문하고도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를 11개월이 지난 이후에야 해제할 정도였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표 격인 ‘누누티비’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접속 경로를 바꿔가며 불법 운영을 일삼아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지난 11월 누누티비 운영자를 검거해 그가 운영하던 불법 스트리밍·웹툰 불법 게시 사이트 등을 모두 폐쇄했지만 이와 유사한 ‘대체 사이트’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누누티비 등 불법 스트리밍으로 인한 한국 콘텐츠의 저작권 피해액이 약 5조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저작권 침해 정보 시정 요구 건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10월 방송통신위원회에게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저작권 침해 정보 시정 요구 건수는 2021년 3517건, 2022년 6423건, 지난해 7176건이었으며 올해 9월까지는 5121건이 접수됐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