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종묘 차담회’ 논란에…국가유산청 사과했다

입력 2024-12-27 21:34 수정 2024-12-27 21:41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올해 9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안에서 외부 인사들과 사적인 차담회를 진행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관리 부처인 국가유산청이 사과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장소사용허가 관련 규정해석에 있어 엄밀하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9월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것과 관련, 27일 국가유산청이 사과문을 게시했다. 종묘 망묘루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사과문은 궁능유적본부장 명의로 발표됐다. 다만, 김 여사의 차담회를 “9월 3일 궁능유적본부 종묘관리소의 망묘루에서 진행된 행사”라고 일컬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궁능유적본부와 종묘관리소는 관련 규정을 정비하며,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장소사용허가 관련 규정해석에 있어 엄밀하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는 김 여사가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에 미개방 건물인 종묘 망묘루에서 사적인 목적의 차담회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은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변했다.

같은 자리에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도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 허가를 했느냐”는 양문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면서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궁궐이나 종묘 안의 장소를 사용하려면 궁능유적본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단. 국가유산청장 또는 궁능유적본부장이 주최·주관하는 행사, 국가원수 방문, 정부가 주최하는 기념일 행사 등 주요 행사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