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통령, 의회 해산·내년 2월 조기총선 실시 명령

입력 2024-12-27 20:38 수정 2024-12-27 22:02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23일 베를린 벨뷰궁에서 연례 크리스마스 연설을 녹음하고 있다. 그는 27일 의회를 해산하고, 2025년 2월23일 조기총선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뉴시스

올라프 숄츠 총리의 집권 연정 붕괴로 의회가 해산되면서 독일이 내년 2월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2월 23일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16일 독일 연방의회에서 불신임됐다. 당시 의회는 숄츠 총리가 발의한 신임안을 찬성 207표에 반대 394표, 기권 116표로 부결했고, 숄츠 총리는 곧바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했다.

숄츠 총리는 2021년 9월 총선으로 구성된 중도좌파 SPD와 녹색당, 친기업 우파 자유민주당(FDP)의 ‘3당 연정’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경제정책을 두고 연정 내에서 FDP 소속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과 갈등을 빚다 그를 해임했고, 이에 FDP는 연정을 탈퇴했다.

이후 독일의 주요 정당들은 당초 예정보다 7개월 빠른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헌법은 연방의회(분데스타크)가 스스로 해산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의회 해산과 선거 실시 여부는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 선거는 의회가 해산된 후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