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이재명은 미군 철수론자” 주장에…안규백 “철 지난 색깔론” 응수

입력 2024-12-27 16:5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규백 총괄특보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인 안규백 의원은 27일 “이재명 대표는 미군 철수론자”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철이 다가올 것 같으니 다시 철 지난 색깔론이 등장하고 있다”며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대하여 국익을 지키고자 했던 이 대표의 표현을 이런 식으로 곡해하는 태도는 볼썽사나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대 민주당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군사력 건설을 두 축으로 자주국방을 추진했다”며 “5선 내내 국방위에서 한미동맹의 가치와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바로 제가 산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헌·위법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 외교와 경제를 파탄낸 자는, 국민의 생명은 아랑곳없이 북풍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는 바로 윤석열”이라며 “‘1호 당원’이라는 윤석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기 전엔 국민의힘에 이 나라 외교·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비상계엄’ 네 글자가 불러온 망령이 대한민국을 순식간에 수십년 과거로 후퇴시켰다”며 “존경하는 홍준표 시장님, 이제는 제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는 미군 철수론자”라며 “아무런 보안장치도 없이 미군이 철수하면 의무병 복무기간도 30개월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인 국방비 부담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또 “중국에 가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그가 집권하면 한미동맹도 파괴되고 우리는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의 노예가 될 것이다. 정신들 차리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3월 22일 충남 유세에서 정국의 대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윤석열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면서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우리는 우리만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시장의 글은 이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