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인 안규백 의원은 27일 “이재명 대표는 미군 철수론자”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철이 다가올 것 같으니 다시 철 지난 색깔론이 등장하고 있다”며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대하여 국익을 지키고자 했던 이 대표의 표현을 이런 식으로 곡해하는 태도는 볼썽사나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대 민주당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군사력 건설을 두 축으로 자주국방을 추진했다”며 “5선 내내 국방위에서 한미동맹의 가치와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바로 제가 산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헌·위법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 외교와 경제를 파탄낸 자는, 국민의 생명은 아랑곳없이 북풍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는 바로 윤석열”이라며 “‘1호 당원’이라는 윤석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기 전엔 국민의힘에 이 나라 외교·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비상계엄’ 네 글자가 불러온 망령이 대한민국을 순식간에 수십년 과거로 후퇴시켰다”며 “존경하는 홍준표 시장님, 이제는 제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는 미군 철수론자”라며 “아무런 보안장치도 없이 미군이 철수하면 의무병 복무기간도 30개월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인 국방비 부담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또 “중국에 가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그가 집권하면 한미동맹도 파괴되고 우리는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의 노예가 될 것이다. 정신들 차리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3월 22일 충남 유세에서 정국의 대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윤석열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면서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우리는 우리만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시장의 글은 이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