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사우디, “한국 OTT 이용 의향 70%↑”

입력 2024-12-27 14:42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영희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 1인당 평균 4개 이상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선 국내 OTT를 이용할 의향을 가진 응답자가 60% 이상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2024년 해외 OTT 시장조사 및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태국은 평균 4.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88.0%), 트루아이디(60.5%)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OTT를 시청하는 주요 수단은 스마트폰(54.3%)으로 조사됐다. 태국은 한국 OTT 이용의향이 가장 높은(83.1%) 국가로 나타났으며 해외 콘텐츠 시청 시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90.7%)한다고 응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1인당 평균 3.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 OTT 플랫폼인 샤히드가 68.1%의 이용률로 넷플릭스(78.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 OTT 이용의향률은 70.1%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사우디에서는 이슬람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가족소재의 K콘텐츠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평균 4.2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9.5%), 아이치이(39.7%), 아스트로 고(37.7%) 순서로 이용률이 높았다. K콘텐츠 이용률은 72.5%, 한국 OTT 이용 의향은 61.9%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시청자들은 자국 콘텐츠보다 스토리, 독창성, 연기력 등 주요 항목에 대해 K-콘텐츠를 우수하게 평가했다.

호주에선 평균 4.6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8.3%), 디즈니플러스(48.0%), 프라임비디오(46.6%)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동영상 기준으로 봤을 때 자국 콘텐츠(92.9%)와 미국 콘텐츠(71.6%)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K콘텐츠 이용률(16.6%)은 비교적 낮았다.

이번 조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성별·연령별 인구 분포를 OTT 이용자 특성에 따라 비례 배분하는 인구통계학적 조사기법을 사용했으며 각국에서 1600여명 이상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