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 1인당 평균 4개 이상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선 국내 OTT를 이용할 의향을 가진 응답자가 60% 이상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2024년 해외 OTT 시장조사 및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태국은 평균 4.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88.0%), 트루아이디(60.5%)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OTT를 시청하는 주요 수단은 스마트폰(54.3%)으로 조사됐다. 태국은 한국 OTT 이용의향이 가장 높은(83.1%) 국가로 나타났으며 해외 콘텐츠 시청 시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90.7%)한다고 응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1인당 평균 3.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 OTT 플랫폼인 샤히드가 68.1%의 이용률로 넷플릭스(78.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 OTT 이용의향률은 70.1%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사우디에서는 이슬람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가족소재의 K콘텐츠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평균 4.2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9.5%), 아이치이(39.7%), 아스트로 고(37.7%) 순서로 이용률이 높았다. K콘텐츠 이용률은 72.5%, 한국 OTT 이용 의향은 61.9%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시청자들은 자국 콘텐츠보다 스토리, 독창성, 연기력 등 주요 항목에 대해 K-콘텐츠를 우수하게 평가했다.
호주에선 평균 4.6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8.3%), 디즈니플러스(48.0%), 프라임비디오(46.6%)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동영상 기준으로 봤을 때 자국 콘텐츠(92.9%)와 미국 콘텐츠(71.6%)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K콘텐츠 이용률(16.6%)은 비교적 낮았다.
이번 조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성별·연령별 인구 분포를 OTT 이용자 특성에 따라 비례 배분하는 인구통계학적 조사기법을 사용했으며 각국에서 1600여명 이상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