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수직 이착륙 가능한 ‘호버바이크’ 기술 개발

입력 2024-12-27 13:07
호버바이크 시제기 모델. KAIST 제공

무거운 짐을 탑재할 수 있고 장거리 비행까지 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인 ‘호버바이크’의 중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방효충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유·무인 호버바이크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한재흥 이지윤 안재명 최한림 이창훈 교수, 이동진 한서대 무인항공기학과 교수, 박종오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도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고성능 호버바이크의 개발을 위해 다목적 비행체 최적설계,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고신뢰성 정밀항법 및 비행제어 시스템, 자율비행 및 고장 감지 관련 등 주요 기술을 다수 확보했다.

호버바이크 플랫폼은 배터리 기반 드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외 기술 수준 대비 약 60% 수준의 성능과 최대 탑재 중량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긴급 물자 배송 및 물류·구조 활동뿐 아니라 군수품 수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특히 GPS가 없거나 신호가 약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도록 DGPS·INS’ 기반의 다중 센서 융합 기술을 구현한 항법 시스템을 적용했다. DGPS·INS는 높은 정확도와 관성항법장치를 결합한 항법 솔루션이다.

여기에 착륙 안전지역을 선정한 후 헬리패드에 자동 착륙하는 유도 기법 역시 높은 정확도로 구현했다. 장애물 회피 및 자동 착륙 자율비행 기술 덕분에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호버바이크는 내년 2월 26~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25 드론쇼코리아’에서 최초로 전시될 예정이다.

방효충 교수는 “고신뢰성 비행 제어와 정밀 항법 기술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실용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호버바이크는 기존 드론 기술을 몇 단계 뛰어넘을 수 있는 유망한 연구 성과”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