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80원 돌파…15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4-12-27 11:11 수정 2024-12-27 11:39
기사와 무관한 참고 사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뚫었다. 이날 오전에만 1470원과 1480원을 연달아 돌파하며 1500원선도 위협하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분 기준 1482.6원을 기록했다. 오전 9시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개장한 이후 오전 9시15분에 1470.10원을 돌파, 오전 10시57분 148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로도 계속 고점을 높이고 있다.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이슈로 정치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계속되는 시장 불안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한 총리 탄핵소추 재고를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국가적 비상 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을 악몽 속으로 몰아넣은 12·3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탄핵소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