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 합작법인…CJ대한통운이 수혜”

입력 2024-12-27 10:48

신세계그룹과 중국 기업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 법인을 세우고 그 자회사로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를 편입하기로 하면서 두 기업의 물류를 처리하는 CJ대한통운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이 경쟁 심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마켓과 알리의 성장 수혜는 CJ대한통운이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G마켓과 알리는 모두 CJ대한통운의 전략적 파트너로 G마켓은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고, 알리는 자본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양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정연승 연구원은 “즉각적인 물동량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향후 시너지 창출 여부에 따라 물동량 증가 기회가 있다”며 “합작법인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상승, 역직구가 확대될 경우 CJ대한통운은 중장기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리스크도 짚었다. 안재민 연구원은 “자금력이 풍부한 알리바바가 지마켓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네이버 입장에서는 쿠팡 이외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티메프 사태 이후 오픈마켓 업체들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 쿠팡과 네이버의 ‘2강 체제’가 완성됐다”며 “국내 직구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네이버 배송 경쟁력 강화, 플러스스토어 단독 앱 출시가 내년 예정돼 있어 경쟁에 맞설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알리바바 측과 각각 50%씩 현물 출자한 합작법인(JV)설립 및 공동 경영안을 의결했다.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현재와 동일하게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