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 기념각과 우일선 선교사 사택 등을 포함한 광주시 남구 양림동 근대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27일 연구용역 최종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1년 ‘세계유산 등재 신규 목록 발굴’ 작업을 추진한 결과 고흥군 ‘소륵도갱생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 돌 문화’, 인천시 중구 ‘항구도시 인천’, 서울·대구·광주·청주·공주·전주·순천·목포 ‘근대 기독교 선교기지’, 경기 오산·수원·화성 ‘정조문화유산’ 등 5곳을 선정했다. 남구 양림동 선교기지 유적의 경우 우선 추진 대상 8개 목록 가운데 4순위로 추천됐고,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진행된 연구에서 양림동 선교기지 유적은 광주지역에 서양문화 보급의 길목 역할을 했다는 점, 인간존중과 민주주의 실현의 역사적 가치를 띈다는 점, 뛰어난 유적 원형 상태를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결과를 획득했다. 남구와 ㈔한국선교유적연구회 주최로 열리는 설명회에는 김병내 남구청장을 비롯해 유적 소유자인 기독간호대와 호남신학대, 수피아여중·고 관계자, 주민 등이 참석한다.
설명회에서는 양림동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의 보존 가치와 현황,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위한 학술적 연구 기반 및 등재 추진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결과 보고서에는 선교사 묘역, 수피아 홀과 커티스메모리얼 홀, 윈스보로우 홀, 수피아여고 소강당 등 7곳의 자산별 현황조사 내용과 건축적 가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청주 전주 등 타지역 선교기지처럼 교육 선교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의료 선교를 통한 결핵과 한센인 환자 치료는 양림동만 갖고 있는 차별화된 특징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선 잠정목록으로 등재돼야 한다.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후보 목록이다. 남구의 향후 등재신청서 제출, 문화유산 자문기구(ICOMOS) 평가, 세계유산센터에 평가 내용 제출,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및 발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