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현직 고위장성 2명 또 ‘부패 혐의’ 숙청

입력 2024-12-26 18:24 수정 2024-12-26 18:28
유하이타오 전 육군 부사령관(왼쪽)과 리펑청 남부전구 부사령관 겸 해군사령관. 바이두

중국 인민해방군의 고위장성 2명이 부패 혐의로 또 숙청됐다.

26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전날 유하이타오(66) 전 육군 부사령관과 리펑청(61) 남부전구 해군사령관 등 8명의 대표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심각한 규율과 법률 위반 혐의가 발견됐다는 이유다. 유하이타오와 리펑청은 모두 군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급인 중장이다.

유하이타오는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거쳐 2016년 육군 부사령관이 됐다. 청두군구와 광저우군구 사령관을 지낸 중국의 ‘혁명원로’ 유타이중의 아들이다. 리펑청은 동해함대 참모장, 해군 부참모장을 거쳐 올해 남부전구 부사령관 겸 해군사령관으로 부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로켓군 지도부의 비리를 적발한 뒤 군에 대한 반부패 숙청을 확대하고 있다. 리위차오와 저우야닝 전 로켓군 사령관 등 전현직 로켓군 고위 장성 수십 명이 조사를 받고 숙청됐다. 웨이펑허와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은 당적에서 제명돼 재판에 회부됐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자 군서열 5위인 먀오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사업부 주임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3일 열린 천후이 육군 정치위원 임명 및 상장(대장) 진급식에는 현역 상장 4명이 불참해 이들의 낙마 가능성도 나온다. 불참한 상장은 친수퉁 전 육군 정치위원, 리차오밍 육군 사령관, 위안화즈 해군 정치위원, 왕춘닝 무장경찰부대 사령관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군 내 고위지도부에 만연한 부패가 중국 지도부의 군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군 현대화를 방해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