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즈(FT)는 투자은행과 리서치회사 4곳의 최신 추정치를 토대로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에 전년 대비 약 29% 성장해 12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2년의 전기차 판매량 590만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중국의 내연차 판매량은 내년에 10% 이상 감소해 1100만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1480만대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급감한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중국은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내년에 이 목표를 10년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내연차를 추월하는 것은 “역사적 변곡점”이라며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과 비교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같은 전기차 급성장은 “향후 10년 동안 내연차 생산 공장들이 중국 시장에 거의 진출하지 못할 것임을 암시한다”며 “독일, 일본, 미국의 거대 자동차 회사들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이 2024년에 전년 대비 4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 64%였던 외국 브랜드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7%까지 급감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 출신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기차가 중국의 첨단 기술 경제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면서도 공급 과잉, 가격 전쟁 등 내부 경쟁에도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HSBC는 2024년 4분기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하루에 한 대꼴인 약 90개의 신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90%가 전기차라고 추정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