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한 미술관의 아동센터에 전시된 그림(사진)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 단체들은 해당 그림이 아동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유해물이며 연령 제한없이 전시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미술관 측은 사전에 충분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미술관의 아동교육문화센터에 ‘완벽한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이 내걸렸다. 이는 하얀색 바탕 위에다가 사람들의 몇가지 행위들을 묘사하고 있다. 학부모 단체는 묘사된 행위들이 과도하게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동성 간의 성행위 등을 나타냄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아동교육문화센터라는 특정 장소에서 연령 제한없이 전시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학연 관계자는 “해당 전시물이 아동·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이들에게 성적 혼란이나 심리적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면서 “아동·청소년들의 성적 권리와 보호를 명시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단체는 대안을 마련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학연 관계자는 “이런 그림들은 관람 연령을 제한하거나 별도의 공간에 전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전시의 적합성에 대해 사회적 대화를 제안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단순히 반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술관 측은 사전에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기획단계부터 해당 작품을 관람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전시장을 설계했다”면서 “전시장에서도 아동을 동반한 관람객에게는 전시장 직원들이 세 차례에 걸쳐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