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중단 NO…경북도가 적극 지원해야”

입력 2024-12-26 14:09 수정 2024-12-26 15:18


경북도의회 박용선 도의원(포항5·국민의힘·사진)은 최근 열린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 심사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경북도 차원에서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박 도의원은 “내년도 예산 가운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사업 관련, 즉 ‘대왕고래’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됐는데 에너지 주권 확립을 위해 멈출 수 없는 사업이기에 경북에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도의원은 “우리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연합이 위기를 겪은 사례를 전 세계가 생생히 지켜봤다”며 “우리나라도 석유·가스 수입 경로가 막히면 ‘에너지 대란’을 맞을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성공 확률을 비교하면서 고심하고 있을 때,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공격적으로 탐사를 벌이는 등 심해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도의원은 이스라엘, 노르웨이, 가이아나 등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산유국의 꿈을 이뤄낸 해외사례를 들어가면서 “로또는 100만분의 1의 확률을 두고도 도전하는데 성공 확률 20%는 해볼 만한 사업”이라며 “실패하더라도 뚫어보라고 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 마련 방안에 대해 경북도가 경북개발공사 등을 통해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천연가스 시추 경험이 있는 지역기업 참여, 도민들의 펀드 투자 등으로 추진하는 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도의원은 특히 “지난 1998년 IMF 위기 당시,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를 살려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대왕고래 프로젝트’ 또한 지역민과 국민이 함께 참여해 성공시킬 수 있다”면서 “경북도민들이 참여하는 펀드를 통해 경북도와 대한민국이 자원 독립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했다.

이 같은 박 도의원의 발언 이후, 포항시의회는 ‘대왕고래 예산 반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또 포항시의원들은 “이 사업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주권과 포항의 미래를 위한 핵심 과업”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TF 구성과 지역민 참여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형철 포항시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지키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포항시가 지역 기업과 시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에서도 경북연구원을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한 펀드 조성 등 정책과제에 대한 용역 발주하는 등 박 도의원의 주장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도의원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주장은 한 지역 정치인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경북도가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도의원은 앞서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마다 해법을 찾아왔던 경북도가 다시 한번 국가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면서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시추 작업을 넘어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도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특정 정권의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국가적 과업”이라면서 “정치적 논란과 예산 삭감으로 중단돼서는 안 되는 국민적 염원과 미래 세대를 위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