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등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마저 개봉 한 달이 되지 않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향하고 있다. 이전보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영화들이 OTT 서비스 전환을 결정하는 시점도 앞당겨지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주연의 영화 ‘1승’이 OTT 서비스 전환을 결정했다. 지난 4일 극장 개봉 후 20일 만이다. 손익분기점 180만명으로 알려진 1승의 현재 누적 관객수는 약 31만명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이른바 ‘대세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고도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1승만이 아니다. 1000만 영화 ‘파묘’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라선 배우 김고은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8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대도시의 사랑법 손익분기점은 130만명으로 전해졌다.
배우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도 관람객 60만명으로 손익분기점(250만명)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30만명 동원에 그친 영화 ‘대가족’의 손익분기점은 260만명으로 알려졌다. 배우 김윤석, 이승기 등 스타 배우가 출연하고 영화 ‘변호인’ ‘강철비’ 등으로 알려진 양우석 감독이 연출했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잇따른 국산 영화 흥행 참패의 배경에는 관객 수 감소가 있다. 영화 ‘파묘’ ‘범죄도시4’ 등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있지만 올해 영화 관객은 1억2000만명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2023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 연간 1인 영화관람 횟수는 4.37편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44편으로 줄었다.
OTT의 약진도 극장의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영화 제작 인력이 OTT로 넘어가면서 OTT 콘텐츠의 경쟁력은 강화되고 영화관 개봉 영화의 경쟁력은 약화하는 상황이다.
OTT의 월 구독료와 비슷한 영화 티켓값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9년 8444원이던 평균 관람요금은 지난해 1만80원까지 뛰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