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후보 등록…신문선·허정무도 완료

입력 2024-12-25 17:37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대항마로 나선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몽규 후보는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며 등록 절차를 마무리했다. 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와 인연을 이어온 정 회장은 2013년 1월 경선을 통해 축구협회 수장을 처음 맡은 뒤 2, 3선에 연달아 성공했고 이번에 4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후보는 승부 조작 등 비리 축구인 사면 시도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 각종 잡음으로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일환으로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 등 4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아울러 신문선 후보가 제안한 ‘후보자 공개 토론’을 수용하기로 했다. 공개 토론은 다른 후보들의 구체적인 공약 제시 이후 일정과 방식을 합의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 후보는 지난 6일 후보들의 비전과 철학, 축구협회 재정,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등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후보도 이날 오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신 후보는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뒤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고,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현재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신 후보는 선수 은퇴 후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일하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 프로축구단 사장을 비롯해 다양한 행정에 참여해 온 경력 등을 통해 축구협회의 변혁을 이끄는 ‘전문 CEO’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을 찾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허정무 후보는 출마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후보 등록 절차를 끝냈다.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지도자 출신 행정가다.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행정가로 변신해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거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축구협회의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지난달 2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며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출마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은 오는 27일까지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이다.

선거 출마자들은 규정에 따라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날인 28일부터 선거 전날인 내년 1월 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