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의 내각 구성이 완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바이루 총리가 제출한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34명으로 구성된 바이루 내각은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과 우파 공화당 소속 인사들로 꾸려졌다. 에리크 롱바르 다목적 공공 금융기관장이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제랄드 다르마냉 전 내무장관이 법무장관을 맡았다.
이민 강경파인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을 비롯해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장관과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 등은 유임됐다.
전직 총리 2명도 새 내각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엘리자베트 보른이 교육부 장관으로 정부에 복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마뉘엘 발스는 해외영토 장관에 임명됐다.
전직 총리들의 내각 합류를 두고 AFP통신은 앞서 미셸 바르니에 정부가 야당의 불신임을 받아 해산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마크롱의 의지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바이루 총리는 이날 내각 명단 발표 후 엑스에 “오늘 발표된 우리 팀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들은 프랑스 국민과 화해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바이루 총리는 내각 구성이 완료된 만큼 당장 내년도 예산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첫 국무회의는 내년 1월 3일 열린다.
그러나 야당은 이번 인사를 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는 새 정부에 대해 “실패의 연합”이라고 평가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이건 정부가 아니라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