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산타 모자’ 쓴 비둘기 발견… 접착제 쓰인 듯

입력 2024-12-25 03:00 수정 2024-12-25 03:00
SNS 엑스(X) 캡처

미국에서 산타 모자를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비둘기가 발견됐다. 관계 당국은 비둘기가 스스로 산타 모자를 썼을 리가 없는 만큼 동물 학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미국 인터넷 매체 타임즈 나우 등에 따르면 최근 라스베이거스의 한 컨벤션 센터 주차장에서 산타 모자를 쓴 비둘기가 발견됐다. 이 비둘기를 처음 발견한 시민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동영상을 촬영해 SNS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비둘기가 고개를 흔들어도 산타 모자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접착제가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네바다주 동물 구조팀은 “라스베이거스에 산타 모자를 쓴 비둘기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여러 건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5년 전인 2019년 12월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비둘기가 여러 마리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도 비둘기 머리에 카우보이 모자를 고정하는 데 접착제가 쓰였다. 당시에도 네바다주 동물 구조팀 등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적발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 카우보이 모자를 붙이기 위해 쓰이는 접착제는 깃털을 훼손할 뿐 아니라 매 등 상위 포식자의 눈에 띄게 하고 비둘기의 시야를 제한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