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당 1.4억원, 가성비 좋은 저비용 드라마 ‘오지송’ 눈길

입력 2024-12-24 14:27
'오늘도 지송합니다' 포스터. KBS N 제공

드라마 제작 비용이 치솟아 방송업계가 힘겨워하고 있는 가운데 KBS 계열사인 KBS N이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오지송)를 낮은 비용을 제작·방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S N은 예능 방송인 KBS 조이 채널에 신작 ‘오지송’을 지난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편성해 방영하고 있다. 전소민, 다니엘 최, 공민정, 김무준, 장희령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신도시 천포를 배경으로 결혼도 쉽지 않은 위장 유부녀 지송이(전소민)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다룬다.

‘오지송’은 KBS 조이 채널과 KBS 드라마 채널에서 목요일 본방송과 재방송을 포함해 편당 약 10회씩 방송되고 있다. 합산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집계 기준 3%가량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도 1, 2회 연속 드라마 시청 순위 10위 안에 드는 성과를 내고 있다.

드라마의 편당 제작비는 1억4000만원 정도로 총 12편 제작에 17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방송사 측은 “현재 방영 중인 경쟁사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1편을 만드는 비용으로 12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니엘 최와 동남아 지역에서 주목받는 전소민 등이 출연하면서 제작비의 절반 정도는 해외 판매를 통해 충당되고 있다.

KBS N은 “고비용 문제로 드라마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것은 방송사뿐만 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되기에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냈다”며 “좋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예전처럼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들어져 한류 확산을 주도할 수 있도록 방송 관계자들의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