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들어오는 크루즈의 출입국 심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법무부가 내년 52억원을 투입해 제주항과 서귀포 강정항에 자동출입국심사대 38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설치가 완료되면 승객 4000명 기준 기존 3시간 걸리는 출입국 심사가 최대 1시간까지 30%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별로는 제주항 10대, 강정항 28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설치 작업은 10월 중 완료된다.
그동안 크루즈 출입국 심사 시간이 길어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짧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난 10월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같은 문제를 언급하며, 출입국 심사 속도 개선을 법무부에 지시했다.
현재는 일부 대형 크루즈에 대해 법무부 직원이 전 출항지에 미리 승선해 선상 심사하는 방식으로 출입국 심사 시간을 소폭 단축하고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항만별 설치 대수는 유동적이지만 총 38대가 설치될 예정”이라며 “크루즈 관광객들의 제주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여 지역 상권과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30일까지 국제크루즈를 통해 제주로 들어온 관광객은 62만3000명, 입항 횟수는 260회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80회 이상 늘어 총 344항차 선석이 배정됐으며, 이를 통해 약 8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외 아시아 및 글로벌 크루즈 입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2023년 15척에서 올해 21척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29척이 99회에 걸쳐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노르웨지안(Norwegian), 카니발(Carnival), 실버시(Silversea), 로얄캐리비안(Royal Caribbean) 등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의 크루즈들이 처음으로 제주를 기항지로 선택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