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계엄사태로 연기됐던 외교·안보 일정 완전 재개”

입력 2024-12-24 06:40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됐단 한미 양국의 주요 외교·안보 일정이 완전히 재개된다. 양국은 한국의 정치 상황을 오판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무부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회담에서 양국 간 향후 고위급 교류 일정을 협의했다. 주요 외교·안보 일정은 가능한 신속하고 상호 편리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미 핵협의 그룹(NCG) 회의 및 도상연습,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방한 등을 연기했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담 전 공개발언에서 “저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강한 신뢰, 한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 체제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가장 강력한 헌신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도전적 시기에 한국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 및 사상자 발생이 확인된 만큼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차관은 캠벨 부장관에 “미국의 신(新)행정부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미동맹 발전은 물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의 중요성이 차기 행정부에도 잘 인수인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에 캠벨 부장관은 “차기 (미국)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의 공동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전달할 것”이라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호응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