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다녀갔나” 누리꾼들 ‘별점 테러’ 중인 성형외과

입력 2024-12-23 18:16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오른쪽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3일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에 대한 누리꾼들의 리뷰. 뉴시스, 카카오맵 캡처

김건희 여사가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 누리꾼들의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별도의 방문 없이도 별점을 남길 수 있는 카카오맵에는 해당 병원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항의성 댓글이 쏟아졌다. 오후 5시43분 기준 등록된 후기 45건 모두 김 여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별점 1점을 주며 “여기가 계엄 당일에도 시술받으러 갈 수 있는 곳이냐” “김 여사가 다녀간 곳이 맞느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같은 시각 해당 병원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됐다. 홈페이지 링크를 클릭하면 ‘지금 접속하신 사이트는 일일 트래픽 한도에 도달하여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차단됐다. 매일 오전 10시에 초기화되어 접속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뜬다.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접속량이 갑자기 증가해 사이트 방문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격자의 제보에 따르면 김건희씨가 지난 3일 오후 6시25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3시간가량 서울 강남구 소재 ‘○○○ 성형외과’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장 의원이 언급한 성형외과의 상호를 보도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병원 관련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장 의원 주장대로라면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1시간 전까지 해당 성형외과에 머무른 게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장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정확히 1시간 전에 (병원에서) 나왔다는 것은 민간인인 김씨가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 아닌가”라며 “김씨는 민간인으로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알면 안 되고 알 수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1시간 전 황급히 관저로 이동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목격자 제보와 관련해 “열흘 전 들어왔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윤석열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안가에서 계엄을 모의할 때 김씨도 있었는지, 김씨가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서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