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왕중왕’ 거머쥔 18세 폰세카, 신네르·알카라스 길 걷는다

입력 2024-12-23 17:39
주앙 폰세카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넥스트 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단식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자 테니스계에 또 하나의 샛별이 등장했다. 주앙 폰세카(브라질·145위)가 ‘차세대 왕중왕전’ 격인 넥스트 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단식에서 18세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폰세카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러너 티엔(미국·122위)을 3대 1(2-4 4-3 4-0 4-2)로 물리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결승까지 아르튀르 피스(프랑스·20위), 2024 ATP 신인왕 야쿠프 멘식(체코·48위) 등 쟁쟁한 경쟁자를 모두 꺾고 5전승을 거두면서 대회 사상 최다인 52만6480달러(약 7억6000만원)의 우승 상금도 챙겼다.

의미 있는 기록도 손에 넣었다. 20세 이하 선수 가운데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18세 선수가 우승한 건 역대 세 번째다. 차세대 빅2로 자리매김 중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1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3위)가 2019년과 2021년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사상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4개월)도 세웠다. 앞서 우승한 신네르는 폰세카보다 1개월 빠른 18세 3개월에 정상에 올랐다.

폰세카는 우승 후 “주니어 시절인 2023 US 오픈에서 러너와 결승전을 치러 봐서 플레이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며 “긴장을 정말 많이 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결승에 임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겨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폰세카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렉싱턴 오픈에서 생애 첫 챌린저 투어 타이틀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브라질에서 열린 ATP500 리우오픈에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쓰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신네르, 알카라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계 새로운 빅3를 구축할 거란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2017년 창설된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는 스타 선수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초대 대회에선 한국 간판 정현이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