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동상 건립을 환영하는 민간단체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올해 3월부터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했다. 동상 제작도 이 사업의 일부다. 동상의 높이는 3m다. 동상 둘레석에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의 글귀를 새겼다.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야당은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전 11시쯤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동상 불법 설치 강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도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시민 의사를 무시하는 동상은 철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찰청은 400여명을 제막식 장소 일대에 배치하고 질서유지선(차단벽)을 설치했다. 제막식이 진행되던 행사장 밖에서는 찬반 양쪽 단체의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있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