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비상계엄 하나로 수사에 탄핵…尹, 답답하다 토로”

입력 2024-12-23 16:02 수정 2024-12-23 17:28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가 “대통령은 수사보다 탄핵심판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윤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 심판 절차가 먼저 이뤄지고, 대통령 신분을 상실한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은 권한이 일시 정지됐을 뿐, 엄연히 대통령 신분”이라며 “어떤 수사든 그 (수사기관) 앞에 가서 대통령이 응답해야 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을 수사하려면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국정 난맥 상황 전반을 다 얘기해야 한다”며 “과연 수사기관이 과연 그런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기관에서 피조사자는 의견을 말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주된 공론화의 무대는 결국 헌법재판관 참여하에 진행되는 공개된 탄핵 법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석 변호사는 “재판에서 비상계엄이 내란이냐 아니냐도 다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하나로 수사와 탄핵이 이뤄졌다”며 윤 대통령이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 구성이 늦어지는 등 ‘시간 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석 변호사는 “탄핵 소추 열흘 만에 재판 절차 시작하겠다며 의견을 내놓으라고 하냐”며 “기왕이면 정리된 입장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설명, 설득, 호소 또는 어떤 이해를 구하는 기회를 생각 중”이라고 해명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예정대로 27일을 첫 변론기일로 잡은 만큼 그 전에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 발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석 변호사는 “별도 입장 나오기 전까지 기다려달라”며 “오늘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